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아파트가 지난해말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다 자재비가 급등한 탓이다. 대형업체보다는 중견·중소업체가, 서울보다는 지방업체의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더 심했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3월보다 6.8포인트 낮은 5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9월(50.9) 이후 1년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써 CBSI는 건설 자재비 급등 및 수급불안 등의 여파로 3월(58.2)에만 전월대비 16.8포인트 급락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체 규모별로 대형업체의 지수가 63.6으로 전월(55.6)에 비해 8.1포인트 올랐지만 중견 및 중소업체의 지수는 각각 46.2와 43.1로 50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침체수준이 상대적으로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물량지수도 전월대비 2.8포인트 하락한 63.4를 기록, 지난해 1월(5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 62.6, 주택 58.3, 비주택 54.4로 업체들이 국내 경기변화에 민감한 비주택 공사물량에 대해 느끼는 침체 수준이 상대적으로 컸다.
자재비지수는 전월대비 8.7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24.7에 그쳐, 자재비 급등에 따른 경영압박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같은 자재비 지수는 지난 2004년 3월 17.5를 기록한 이후 4년1개월래 가장 낮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통상 봄철에는 체감경기 지수가 상승하는 데도 지난 3월 이후 2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건설업체의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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