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현대건설이 지난달 발족한 고객평가단인 '힐스 스타일러'들이 최근 입주를 시작한 '김포 고촌힐스테이트'를 방문해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
주택건설업계가 브랜드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20만가구를 넘어설 정도로 침체된 부동산시장에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곧 수익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선 이유다.
대형 건설사들의 고객서비스는 이미 하자보수 차원을 넘어선지 오래다. 단지 조성 때부터 각종 부대시설을 들이는 것은 물론 입주 후에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로 입주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입주 후 1~3년차 단지를 대상으로 주방 및 욕실청소, 새시 외부와 지하 주차장 청소, 영정사진 촬영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입주 첫해 기념행사를 비롯해 2~3년째에는 주방과 욕실 등을 청소해 주고 조경관리를 해주는 '반올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건설은 기존의 고객서비스를 패키지 형태로 묶었다. 주말농장 분양서비스, 행복나무심기 등이 제공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별자리 여행' 등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모색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업계 최초로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입주 후 6개월간 무료로 운영한다. 주방 세척 서비스와 침대 매트리스 소독, 전등갓 청소 등은 기본이다.
입주민들도 건설사들의 세심한 배려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단지 내에 들어선 각종 편의시설과 특화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아파트 브랜드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집값 상승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정 브랜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것은 어느새 자부심으로 변했다.
실제로 최근 한 민간연구소가 낸 자료를 보면 조사 대상자의 98.1%가 브랜드 아파트를 장만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신뢰감(45.3%)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브랜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 일반 아파트보다 최고 5% 더 많은 비용을 치를 용의도 있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사들은 입주민 사이의 동질감을 높이는 데도 열심이다. 우리만의 문화가 강조될 수록 입주민들의 자부심과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하이빌'과 'GS 자이'는 최근까지 단지 내 입주민 동호회를 TV광고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도 마찬가지다. 민간으로 확대 적용된 분양가상한제로 건설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지만 수지를 맞추기 위해 마감재 등의 품질을 낮출 경우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돼 고객이 등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건설업계의 위기가 오히려 개별 브랜드의 가치를 차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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