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고용없는 성장’ 주도?

2008-04-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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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증가율 0%… 삼성 등 정부정책에 ‘역주행’

작년 10대 그룹이 영업실적은 호전됐음에도 고용을 늘지 않고 있어 ‘고용 없는 성장’을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10대 그룹 계열 72개 상장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계열사의 작년 말 현재 직원 수는 43만3983명으로 집계됐다.

직원 수는 2006년말 43만2875명에 비해 1108명 늘어난 수치로 고용증가율은 0.25%에 불과하다.

특히 삼성을 비롯한 LG, GS, 현대중공업, 한진그룹 등의 직원수는 전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하는 등 정부의 일자리창출 계획에 역주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6만4829명으로 전년도의 6만7496명에 비해 2667명(3.95%)이 감소했으며 10대그룹 가운데 가장 직원 수가 많은 삼성그룹도 작년 말 14만4419명으로 전년대비 385명이 줄었다. 이어 GS그룹(121명), 현대중공업(44명), 한진그룹(35명) 등도 직원 수가 감소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일부는 작년에 직원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을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였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2006년말 10만1058명이었던 직원수가 작년말 10만2923명까지 늘었지만, 증가율은 1.85%(1865명)에 불과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년대비 1370명(6.66%)이 늘어난 2만1930명을 기록했고, SK그룹(838명, 5.01%), 롯데그룹(171명, 0.82%), 한화그룹(116명,2.34%) 등도 소폭이나마 직원 수가 늘었다.

기업별로는 LG전자가(1705명) LG디스플레이(1227명), 삼성전자(1092명), 삼성SDI(810명) 등이 큰 감소세를 보였고, 삼성중공업(1160명), 현대자동차(918명), 삼성엔지니어링(782명), 금호타이어(460명) 등은 소폭 증가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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