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북권 집값 급등세를 이끌고 있는 노원구에 대해 부동산정보협회가 시세 조사를 중단했다. 비정상적인 가격 변동에 가격 담합 의혹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는 오는 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노원구 일대 아파트 시세 조사를 중단키로 결정하고 부동산정보업체들과 인터넷 포털업체들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협회가 특정 단지에 대해 시세 조사를 중단했던 경우는 있지만 한 지역을 통틀어 시세조사를 중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 관계자는 "시세 정보를 취합하는 모니터요원들이 비정상적인 가격 변동으로 정상적인 시세 조사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시세조사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11월부터 가격 변동이 큰 일부 단지에 대해 시세 조사를 중단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상황이 악화돼 노원구 전체에 대한 시세 조사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협회는 지난해 11월 중계동 A단지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중계동과 상계동에 있는 아파트 및 오피스텔 9개 단지에 대한 시세 조사를 중단했다.
최근 인터넷 카페 '노원사랑방' 등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집값 담합 의혹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국토해양부는 서울시와 함께 이 지역의 담합 혐의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는 국민은행 시세 조사에서 3월에만 5.7%나 오르는 등 올 들어 10% 이상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한편 지난달 노원구 등 집값이 급등한 강북 일부 지역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한 국토해양부는 이날 노원구 주민들의 집값 담합과 관련해 이에 가담한 중개업소에 대해 해당 지자체를 통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달 20일 집값 담합 의혹이 있었던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에 대한 현장점검을 통해 집값 담합에 가담한 중개업소 3곳을 적발해 1곳에 대해서는 오는 9일자로 영업정지 1개월, 나머지 두 곳에 대해서는 경고 처분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집값 담합 민원이 추가로 들어오는 데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 '아주뉴스'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