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서도 반중시위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4개월 앞두고 여기저기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터지면서 긴장에 휩싸이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을 밝혀줄 성화가 1일 130일간의 국내외 봉송길에 올랐지만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티베트 자치구의 시위 사태의 불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국내외에서 더욱 거세질 조짐이다.
미 의회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면서 중국에 대한 국제여론이 악화되고 있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도 1일 중국 정부에 항거하는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됐다.
중국 지도부는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선전전으로 외국 언론과 인권단체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그러나 티베트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티베트 망명정부와 의회가 조직한 '티베트인 연대 위원회'는 유혈사태 발생 한달째인 오는 10일을 '행동의 날'로 정하고 이날부터 사흘간 중국정부의 유혈 탄압에 항의하는 동시다발 집회를 전세계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또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엿새 동안 전 세계 티베트인들과 지지자들이 참여하는 기도회와 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중국 공안부 우허핑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파악하기로 티베트 분열주의자들의 다음 계획이 자살테러를 감행할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들은 어떠한 유혈 사태나 희생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가 이끌고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티베트에 이어 신장자치구에서도 중국 정부에 항거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대만 일간 연합보가 1일 보도했다.
망명 위구르인 조직인 '세계 위구르대표대회' 대변인 딜사트 라시트는 최근 신장 위구르 자치구 허톈시에서 1000여명의 위구르족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중국 당국의 진압으로 모두 500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허톈시는 티베트에 인접해 있다.
중국은 비폭력 노선을 주창하는 티베트인들의 독립 요구보다 이슬람 세력들이 개입한 위구르족들의 올림픽 테러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초 위구르족들에 의한 여객기 납치 테러기도가 적발되기도 했다.
미 공화당 하원 정책위의장인 타데우스 맥코터 의원은 중국의 티베트 시위 무력진압 등을 이유로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관리들의 베이징 올림픽 참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1일 정식으로 발의했다.
중국의 티베트 시위 무력진압과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베이징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히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부시 대통령은 올림픽은 정치행사가 아니라며 참석 방침을 고수해왔다.
홍해연 기자 shjha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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