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슛’이다. 점프슛, 레이업슛, 훅슛이나 화려한 덩크슛까지 농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농구 슛에 숨어있는 과학 원리를 알아보자.
가장 기본적인 슛은 '원 핸드 점프슛'이다. 무릎을 굽혔다가 수직으로 점프한 뒤 정점에 이르면 팔과 손목을 사용해 던진다. 정점에서 던지는 이유는 이 순간 몸의 속력이 '0'이 되기 때문이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손은 가볍게 얹을 뿐이고 오른손만 사용한다. 왼손잡이는 반대다. 자세가 올바르면 슛이 길거나 짧을 수 있어도 좌우로는 빗나가지 않는다. 때문에 던지는 힘과 각도만 잘 맞추면 골인시킬 수 있다.
움직이며 던지는 대표적인 슛은 레이업슛이다. 레이업슛은 달리는 탄력을 이용해 가능한 골대 가까이까지 점프한 뒤 공을 가볍게 놓고 온다. 이때 공을 살짝 놓고 오는 기분으로 백보드에 한번 맞추고 들어가게 하면 공의 속력을 줄일 수 있다. 또 직접 골대에 공을 내려치는 덩크슛과 뒤로 점프하며 던지는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이 있다. 마이클 조던 같은 NBA 슈퍼스타들은 여기에다 몸을 좌우로 흔드는 동작까지 곁들인 고난이도 슛을 구사한다. 성공하기 힘들지만 수비수는 막을 도리가 없다.
농구 선수마다 슛을 던지기 좋아하는 위치가 따로 있다. 골대에서 45도 각도, 3점 라인 1m 안쪽 위치에서 슛 성공률이 가장 높다는 식이다. 선수들은 거기에 '골대를 등진 채로 좌우로 두 번 흔들고 뒤돌아서 던진다' 같은 '옵션'을 붙여 수없이 연습한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그 동작에 관여하는 신경이 발달한다. 그 패턴에서 속도와 정확도가 높아져 슛 성공률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많은 인원이 필요한 축구와 달리 2대2나 3대3으로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농구다. 폼이 좀 엉성하면 어떻고, '막슛'이면 어떤가. '막슛'도 연습을 반복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글 : 김정훈 과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