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올해 최대 경영화두는 지주회사 전환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4~5월부터 증권 소매영업을 시작하고, 9월 말까지 지주회사를 출범하기로 밑그림을 그렸다.
이에 앞서 연초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가 단행됐고, 3월에는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이사에 대한 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등 올해는 국민은행이 숨가쁘게 변신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군살 빼고 영업력 강화
국민은행은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결과는 외부 출신의 부행장을 대폭 줄이면서 영업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은행 영업력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본점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3그룹 2본부 3부를 신설하고, 6그룹 2본부 25부 3실을 폐지해 현행 16그룹 1단 14본부 2국 83부 5실에서 13그룹 1단 14본부 2국 61부 2실로 조직 규모가 대폭 줄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점에 업무 성격이 중복되는 부서와 인력이 너무 많은 것으로 판단돼 이번 조직개편이 이뤄졌다"며 "소규모 본부부서를 통폐합하고 분산된 기능을 집중해 본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점포망을 재정리해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상품의 개발과정과 선별에서부터 판매 및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정비하는 한편 고객 이동에 따른 점포망 재정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복합금융상품 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본부 재편 작업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출시된 와인정긱예금이 중장년층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며 대성공을 거둔 만큼 올해도 업계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목표는 국내 최고 종합금융그룹
지난해 11월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한 국민은행은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을 거쳐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선 사명을 KB증권(가칭)으로 바꾸고 한누리투자증권의 소매 부분 인력을 보강한 후 4~5월을 전후로 소매영업을 시작키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소매가 강한 국민은행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 영업점을 함께 운영하는 '금융프라자' 방식의 점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증권업계 진출이 무난하게 이뤄질 경우 대형증권사를 추가로 인수해 업계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성공적으로 지면 이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추가로 대형 증권사를 인수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으며, 할부금융과 소비자금융업 진출도 모색하는 등 지주사 전환을 통한 종합금융그룹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또 8월말 경에는 'KB금융지주(가칭)' 조직 구조를 구성하고 임원진을 결정한 후 늦어도 9월말 지주회사를 출범키로 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30일 이사회를 개최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공식 결의하고 지주회사설립 추진위원회도 구성한 바 있다.
지주회사설립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정기영 사외이사(계명대 교수)는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한 결과 올해 9월말 지주회사 설립 등기를 완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서민금융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증권사, 서민금융에 이어 3년 안에 손해보험업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 행장은 "올해는 은행들의 경영 여건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모든 금융서비스 영역에 걸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핵심 성장동력을 강화해 국내 최고의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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