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흔적도 없어야 한다"…스웨덴 장관의 이상한 공포증

2024-11-20 14:49

[사진=AFP·연합뉴스]
스웨덴의 한 장관이 바나나를 무서워하는 '바나나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19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스웨덴에서 파울리나 브란드베리 양성평등부 장관은 자신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마다 주최 측에 '바나나를 없애 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브란드베리 장관의 보좌진이 안드레아스 노를렌 스웨덴 국회의장실에 이메일을 보내고 "브란드베리가 바나나에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참석하는 회의장 안에 어떤 바나나의 흔적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노를렌 의장실에서는 "방문 당일 아침에 바나나를 치우면 되느냐"고 답장을 보냈다.

그의 보좌진 또한 "바나나는 건물 안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메일을 보낸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란드베리 장관과 오찬을 하기로 했던 한 정부 기관은 "보안팀을 동원해 오찬장을 안전하게 정리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브란드베리 장관도 2020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공포증을 앓고 있다"고 자신의 문제를 직접 고백했다가 삭제한 바 있다.

브란드베리 장관의 특이한 공포증에 대해 동료들은 적극 공감한다고 한다.

엘리사베트 스반테손 재무장관은 엑스에 "일반인과 마찬가지고 정치인도 두려움, 공포증, 불안을 겪을 수 있다. 이것이 업무에 영향을 미치치 않는다면 과연 공개적으로 조명될 필요가 있는 사안인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 역시 "열심히 일하는 한 장관이 단지 공포증만 알려지고 조롱받는 상황에 당혹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