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노상원이 계엄 당시 군에 지시했나?…검찰 "김용현 전 장관이 노 전 사령관 등에게 선관위 장악 지시"

2024-12-27 21:54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민간인 신분인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현역 장군을 포함한 군인들에게 임무를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27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노 전 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에게 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전산 자료의 확보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사령관이 올해 11월 정보사 김봉규, 정성욱 대령에게 요원 30명을 선발하라고 지시했는데, 노 전 사령관이 이들에게 '부정선거 의혹'을 풀기 위해 선관위 직원들을 체포, 감금하라고 지시했다고 본 것이다. 

검찰 조사 결과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안산의 롯데리아 매장에서 문 사령관과 김 대령, 정 대령을 만나 "부정선거 의혹이 크다. 중앙선관위에 들어가야 한다. 너희가 선관위 서버실로 가면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엄 당일이었던 지난 3일에도 노 전 사령관이 현역 장군들에게 합동수사본부 수사단 역할을 배분하고, 계엄 선포 후 상황을 김 전 장관에게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18년 육군 정보학교장으로 근무하던 중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뒤 불명예 전역했다. 전역 후 역술가로 활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