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서울디딤돌소득…탈수급 8.6%· 근로소득 증가 31% '합격점'
2024-10-07 11:07
1~2단계 5100가구 조사,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대비 우월성 확인
오세훈표 소득보장정책실험이자 대표적 K-복지모델인 ‘서울디딤돌소득(옛 안심소득)’ 지원을 받은 가구의 2년간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탈수급 비율과 근로소득 증가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서울시는 7일 DDP 아트홀 2관에서 열린 ‘2024 서울 국제 디딤돌소득 포럼’에서 2년차 디딤돌소득 성과를 공개하고, 소득격차 분야와 불평등 분야 국내외 석학들과 함께 정책 평가와 향후 나아가야 할 방안 등을 논의했다.
디딤돌소득은 일정 금액을 전 국민에게 동일하게 지급하는 기본소득과 달리 기준 중위소득 대비 부족한 가계 소득의 일정 비율을 지원해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형 복지제도다.
디딤돌소득 2차연도 지원자의 탈수급률은 132가구로 8.6%에 달했다. 이는 1차연도 23가구(4.8%)보다 3.8%p 증가한 수치다. 현행 제도 대비 높은 탈수급률을 보이고 있어 디딤돌소득이 자립의 발판이 되고 있음이 입증됐다.
지원받은 가구의 31.1%(476가구)는 근로소득이 늘어나는 의미있는 성과도 냈다. 1차연도 21.8%(104가구) 대비 9.3%p 높아지면서 근로유인 효과가 약한 현행 제도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일을 하지 않는 이른바 ‘비(非)근로가구’의 근로유인 효과도 관찰됐다. 일을 하지 않는 가구 중 디딤돌소득을 수령 후 근로를 시작한 비율은 비교가구 대비 3.6%p나 높았다.
이외에도 디딤돌소득을 받은 가구들이 지원금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가구는 늘어난 소득으로 일하는 시간은 조금 줄이고 그 시간을 돌봄에 할애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구주가 여성일 경우엔 이러한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났는데 디딤돌소득이 경제적 압박으로 돌봄이 부족했던 가구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교육훈련비를 비교가구 대비 72.7% 더 지출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계층이동 사다리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저축액도 비교가구보다 11.1% 높아 자산형성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현행 제도는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 후 급여액에서 일부 차감하기 때문에 자산형성 유인을 저해할 수 있지만 디딤돌소득은 자산이 급여액에 영향을 주지 않아 저축에 대한 욕구를 높여준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디딤돌소득은 소득 상승과 근로의욕 고취라는 긍정적이고 유의미한 효과가 입증됐다”며 “서울디딤돌소득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복지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