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순이익, 증시 둔화로 29% 급감…"대형사 vs 중소형사 양극화 심화"

2024-09-06 06:00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증시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증권사들의 올 2분기 순이익이 1분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증권사는 영업부문 전반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PF에 편중된 사업구조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양극화됐다는 진단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60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1조7703억원으로 전 분기(2조5052억원) 대비 7349억원(29.3%) 감소했다.
 
전년 동기(1조466억원) 대비로는 오히려 7237억원(69.1%)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순이익 감소는 증시 상승세 둔화에 따른 주식, 펀드 등 집합투자증권의 평가이익이 축소하면서 증권사의 자기매매 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강화와 충당금 적립 확대 등으로 대출관련손익이 감소한 이유도 크다.
 
[자료=금융감독원]

손익 현황별로 살펴보면,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도 2%로 전 분기(2.9%)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은 3조2211억원으로 전 분기(3조2177억원) 대비 34억원(0.1%) 증가했다. 또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수탁수수료는 1조5650억원으로 전 분기(1조6211억원) 대비 561억원 감소(3.5%)했다.

투자은행(IB) 수수료는 8596억원으로 투자일임수수료 증가 등으로 전 분기(3022억원) 대비 506억원(16.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와 비교하면 수탁수수료는 742억원 증가했지만, IB부문 수수료(1165억원)는 감소했다.
 
또 자기매매손익 부문은 2조9707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3조3506억원) 대비 3799억원 감소(11.3%) 한 것으로 나왔다. 이 역시 증시 상승세 둔화 등으로 집합투자증권의 평가이익이 축소돼 펀드관련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외 기타자산손익(5616억원), 판매관리비(3조366억원) 등도 전 분기 대비 줄어들었다.
 
증권사 재무현황을 보면 자산총액은 734조4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722조5000억원) 대비 11조9000억원(1.6%) 증가했다.
 
채권, 현금 및 예치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은 273조1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 대비 9조원(3.4%)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도 지난해 3월말 대비 3조2000억원(2.7%)증가한 11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총액은 지난 6월말 기준 646조7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636조5000억원) 대비 10조2000억원(1.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증권사 자기자본은 87조6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86조1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1.7%)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59%로 올 3월말(728.5%) 대비 30.5% 증가했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6월 기준 증권사의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46.2%로 3개월전 대비 4.7%포인트(p)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올해 2분기 선물회사 3곳의 순이익은 226억원으로 전 분기(225억원)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226억1000만원으로 전 분기(225억원2000만원) 대비 9000억원(0.01%)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로 전 분기(3.4%) 대비 0.1%p 감소했다. 선물회사의 자산총액(5조4517억원), 부채총액(4조7689억원), 평균 순자본비율(1435%)도 모두 지난 3월말 대비 상승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글로벌 거시변수 불확실성, 부동산PF 부실 사업장의 구조조정 등 대내외적으로 금융시장 내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증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위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적극적인 부실자산정리 등을 지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