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후화된 '다트' 인프라 개선 사업 추진…연말 완료 목표

2024-08-19 16:00
전자공시시스템 노후 저장장치 교체…XBRL 추출 서버 도입도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노후화된 DART(다트·전자공시시스템) 인프라 개선 작업에 나선다. 다트가 2003년 도입 이후 21년이 지나면서 대량의 공시 정보를 일괄 처리하기엔 일부 하드웨어 성능과 기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3일 '노후 저장장치 교체 등 다트 인프라 개선 사업'에 참여할 사업자 재입찰 공고를 게재했다. 이달 업체 선정이 완료되면 12월 13일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9억5810만원이다.

이번 사업은 2020년부터 진행된 전자공시시스템 개편의 일환이다. 노후 전산장비 교체 등 인프라 안정성을 강화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다트의 연간 이용자는 2000만명을 웃돌고 있지만 서비스를 시작한 지 20년이 지나면서 일부 시스템의 내용연수가 지나 교체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금감원은 이번 개선 사업을 통해 공시 이용자에게 XBRL(국제 표준 전산언어) 재무정보 등을 제때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 추출 전용 서버도 도입할 계획이다. XBRL은 정보이용자가 표준화된 분류체계를 갖고 있으면 기업들이 사용하는 정보의 명칭이 달라도 동일한 기준으로 해석이 가능하게 해주는 분류체계다. XBRL를 사용한 기업의 공시정보는 영어·한국어·일본어·중국어 등으로 실시간 변환도 가능하다. 금감원이 회계 투명성과 정보 대칭성을 개선하기 위해 재무제표 본문에 이어 주석에도 XBRL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스템 개선을 위한 조치로 추진된다.

해당 사업은 지난달 처음 입찰 공고된 이후 한 차례 유찰된 바 있다. 당시 입찰 참가 업체는 있었으나 금액 산정 문제 등으로 낙찰된 곳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공고에서 업체들이 금액을 조정한 뒤 재입찰하면 무난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작업이 완료되면 재무제표 공시업무 효율성과 신뢰성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자공시시스템 노후화로 장비에 따라 시일이 지나면 제조업체의 지원이 불가능해지고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시스템 안정성 강화를 위해 내용연수에 따라 주기적인 교체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