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화재로 중고 매물 수두룩…가격은 하락세

2024-08-11 10:24

최근 잇단 화재로 국내 중고차 시장의 전기차 매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물이 늘었지만 수요가 줄면서 전기차 가격은 하락했다. 

11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인천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차량 화재가 발생한 지난 1일 이후 7일간 '내차 팔기 홈 서비스'에 등록된 전기차 접수량은 직전 주 대비 184% 늘었다.

같은 기간 접수된 중고 전기차 매물 중 화재가 난 EQ 시리즈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로 직전 주(0건)보다 증가했다. 이는 화재 이후 전기차를 매물로 내놓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 기업 엔카닷컴도 지난 1∼8일 접수된 '내 차 팔기' 매물 중 EQE 모델(EQE V295·EQE SUV X294)은 총 13대로 지난달 한 달간 접수된 물량(5대)을 크게 뛰어넘었다.

다만 화재 여파로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중고 전기차 가격도 하락세다. 엔카닷컴의 2024년 8월 자동차 시세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중고차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1.97%, 1.11%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는 각각 2.61%, 3.36%의 평균보다 높은 가격 하락 폭을 나타냈다. 

매물로 나온 모델Y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모델이라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