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만 남은 바이든, 당내에서는 '해리스'로 합의
2024-07-21 16:52
'사퇴 촉구' 민주당 의원 12%↑, '우군'도 돌아서 '사면초가'
바이든 결단 시점에 '주목'...당내 "해리스 대체 시 투표율 ↑"
바이든 결단 시점에 '주목'...당내 "해리스 대체 시 투표율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대선 후보 사퇴 목소리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그의 결심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자택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 주 유세를 재개할 뜻을 밝혔으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안 후보로 미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당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민주당 내 10명의 상·하원 의원이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현재까지 사퇴를 요구한 의원 수는 35명을 넘어섰다. 전체 민주당 의원의 12% 이상이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민주당은 내달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 지명을 앞둔 터라 바이든 대통령의 빠른 결정이 중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TV토론회 참패에 이어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태 이후 패색이 짙어진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리는 등 악재가 겹친 형국이다. 이에 바이든의 든든한 뒷배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직접 나서 대선 승리 가능성이 적다고 설득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져만 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 대안 후보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당내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될 시 민주당 지지자의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그를 대체 후보로 세우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아울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베티 매컬럼 하원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대안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퍼블릭 폴리시 폴링이 17~18일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중심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