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에 11조 무기 판매 승인···"사실상 마지막 지원"

2025-01-05 17:50
AIM-120C 공대공 미사일, 통합정밀직격탄(JDAM) 등 무기지원에 포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월 4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자유 메달 수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80억 달러(약 11조776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허용했다고 AP통신이 미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퇴임을 보름 앞둔 바이든의 이스라엘 대한 사실상 마지막 지원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무기 판매 계획 사실을 의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매 무기에는 공중 위협을 방어하는 AIM-120C 공대공 미사일, 장거리 공격을 위한 155mm 포탄,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500파운드 폭탄, 통합정밀직격탄(JDAM) 등이 포함된다.
 
익명의 미 정부 소식통은 무기 일부는 현재 미국 재고를 통해 곧장 전달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전달되려면 최소 1년에서 최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각각 200억 달러(약 29조원4400억원), 6억 8000만 달러(약 1조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앞서 가자지구 전쟁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재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하고 약 250명의 인질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15개월 간 전쟁이 이어지며 현재까지 민간인을 포함해 총 4만5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에 2000파운드(약 907kg) 폭탄 등 무기를 제공해오던 바이든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크게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미국은 가자 남부 도시인 라파에서 민간인 공격에 폭탄이 사용된 것을 계기로 지난해 5월부터 폭탄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지난해 6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 무기와 탄약 공급을 지연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 3일 "가자 지구 전역에 있는 수십 개의 하마스 집결지와 지휘 센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무장세력만 공격했다"며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선 "하마스가 밀집된 주거 지역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라며 하마스에게 책임을 돌렸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 인구의 90%인 230만 명이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수십만 명이 바다 근처 텐트에서 피난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바이든의 의회 통보는 최종 통보 전 절차이며, 현재 하원과 상원 외교위원회의 검토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