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피한' 트럼프 vs '코로나 걸린' 바이든…엇갈리는 운명
2024-07-18 14:40
바이든, 코로나 확진으로 선거 운동 잠정 중단
민주당 1인자 척슈머도 등 돌려…입지 더욱 좁아질듯
민주당 1인자 척슈머도 등 돌려…입지 더욱 좁아질듯
이번엔 코로나19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 피격 사건에서 살아남은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신이 살린 남자'라는 기독교적 서사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바이든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가며 고령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가운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갔다. 바이든은 전용기에 오르기 전 “나는 괜찮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지만, 전용기 계단을 다소 힘겹게 오르는 등 노쇠한 모습을 보였다.
대선 토론 이후 고령 논란이 불거진 바이든에게 코로나19 감염은 또 다른 악재다. 피격 사건 후 '대세론' 속에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는 트럼프와는 크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사저에 발이 묶인 바이든은 화상 등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서 직접 유권자들과 만나는 공격적 유세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령 논란 해소는 당분간 불가능할 전망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증상이 이른 시일 내 회복되지 않는다면 낭패다. 앞서 바이든은 2022년 7월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바 있는데, 당시 음성 판정을 받고 활동을 재개했으나 사흘 만에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도 이런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바이든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트럼프와 바이든의 희비가 날로 엇갈리면서 대선 전망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선거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16일 기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62.2%에 달하는 반면 바이든은 11.2%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17.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선다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정책을 비롯해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던 정책들이 대거 폐기될 수 있다. 이 경우, 전기차를 비롯해 관련 분야의 한국 기업들 역시 상당한 여파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