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올 하반기 사업방향 핵심은 'AI'...챗봇부터 광고 제작까지

2024-07-16 18:17
오는 19일, 롯데그룹 하반기 VCM 열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3월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4 롯데 최고경영자(CEO) 인공지능(AI) 콘퍼런스'에 참석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이 오는 19일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열어 그룹 전략과 사업 방향을 논의한다. 이번 하반기 VCM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사업 등 그룹의 미래 비전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AI 사업에 역점을 두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신 회장이 주재하는 하반기 VCM을 연다. 롯데그룹은 1년에 두 차례 상반기와 하반기 VCM을 열어 그룹 경영 계획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방향을 논의했다.
 
롯데그룹은 지속적으로 AI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7월에 열린 하반기 VCM에서 신 회장은 “AI 기술이 과거의 PC·인터넷·모바일처럼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AI를 언급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하며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 등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 1월 열린 상반기 VCM에서는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 달라”며 AI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후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AI를 활용한 미래 사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혁신실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또한 올해 3월까지 활동 예정이던 AI TF는 운영 기한을 오는 9월까지 연장하며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TF에서는 그룹 AI 전략 방향을 검토하고 식품·쇼핑·호텔·화학 등 계열사별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분석해 기획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신 회장은 계열사 CEO 등 110여명을 모아 올해 3월 최신 AI 트렌드를 점검하고 그룹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2024 LOTTE CEO(최고경영자) AI 콘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이러한 비전에 맞춰 AI를 업무 전반에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0개가 넘는 사내 업무 매뉴얼을 5개로 유형화해 제공하는 대화형 AI 챗봇을 도입했다. 기존보다 정보 검색 시간을 90% 이상 단축했다. 사내 업무용 협업 도구에는 챗GPT를 연동해 광고 문구 생성, 파트너사 맞춤형 이메일 작성, 문서 요약·번역 등의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건설 사업에도 AI 활용을 확대했다. 롯데 건설은 AI 시스템을 활용해 현장 안전 관리를 고도화했다. 이와 함께 산업 안전 스타트업 두아즈와 AI 기반 건설 시방서 질의응답과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ConGTP)을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들이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상황에 맞춰 AI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