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나고 나토 온 헝가리 오르반, 트럼프와도 회동

2024-07-11 17:48
푸틴-트럼프 간 중개자되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대통령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오르반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상태다. 나토 정상회의가 끝나는 즉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로 이동할 예정이다.
 
오르반 대통령은 이달 2일 우크라이나를 찾은 데 이어 5일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푸틴 대통령을 만난지 일주일도 안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며, 오르반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오르반 대통령이 EU내 합의 없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을 논의한 데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오르반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정상회의가 열리기 바로 전날인 8일에도 중국을 깜짝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남을 갖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 의회의 비판을 받곤 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러-우 전쟁을 끝내고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인을 석방할 수 있다고 자신해왔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이번 회동은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 협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보다는 비공식적인 만남에 가깝다고 말했다. 앞서 오르반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마러라고를 방문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