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우크라에 60조원 지원 약속…가입은 '전후에'
2024-07-11 17:03
무기 등에 60조원 투입…지원 체계 구축도
미국산 F-16 인도 개시 "여름부터 작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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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 구매·유지·훈련비용 등에 쓸 약 60조원 규모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기대했던 나토 가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선 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보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 정상은 군사 장비 구매, 장비 유지·보수·운송, 훈련비용, 방위산업 인프라 투자, 기부금 등 명목으로 내년까지 최소 400억 유로(약 60조원)가량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이를 위한 체계도 확립하기로 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군사 장비 및 훈련을 담당할 본부(NSATU)를 독일에 두고 3성 장군이 지휘하도록 했다. 그동안 미국이 주도한 우크라이나 지원 노력을 유럽 동맹이 더 부담하도록 유도해, ‘동맹 회의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양측이 전략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하기 위한 기구도 별도로 설치해, 나토 고위 대표를 키이우에 파견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함해 완전한 유럽·대서양 통합으로 가는 돌이킬 수 없는 길(irreversible path)을 걷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며 가입 조건인 민주, 경제, 안보 개혁 등 요건을 충족한다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정상회의 이틀째인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때가 되면 우크라이나는 지체없이 나토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시기'의 문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