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1년새 62%↑…트래블 카드 점유율 경쟁 확산

2024-06-23 16:00
하나카드 결제 점유율 2년만에 18%→47%로
올해 신한·우리·KB국민도 트래블 카드 출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크카드 해외 결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자 카드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하나카드에 점유율을 뺏긴 카드사들은 해외여행 특화(트래블) 체크카드를 속속 출시하며 추격을 준비 중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BC·NH농협카드 포함)의 올해 5월 말 기준(1~5월 누적) 해외 직불·체크카드 개인 이용금액은 2조803억원으로 전년대비 62% 늘어났다. 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39% 증가했다. 해외체크카드 이용금액 증가는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우리 국민은 2272만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2년 655만명의 약 3.5배 규모다.
 
트래블 체크카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로 접어들던 2022년 7월 가장 먼저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당시 파격적인 혜택을 담았다. 그 결과 하나카드는 5월 기준 누적 이용금액 985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47.4%를 기록 중이다. 이 카드를 내놓기 전 하나카드의 시장 점유율 순위가 3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성장을 이룬 셈이다.
 
반면 당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신한카드(22.4%) △우리카드(11.9%) △국민카드(8.7%)의 시장 점유율은 모두 줄어들었다. 점유율을 뺏긴 카드사들도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쏠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으며 KB국민카드가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4월에 내놓았다. 지난 10일엔 우리카드가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사들이 혜택과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오는 28일부터 쏠트래블 체크카드의 거래 가능 통화를 기존 30종에서 42종으로 확대한다. 쏠트래블 카드는 앞서 출시 두달 만에 50만장이 발급됐다.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또한 출시 4일 만에 10만장이 발급됐다. KB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카드를 발급하고 KB페이 등을 이용해 내달 15일까지 결제하면 캐시백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는 위비트래블 체크카드 출시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카드를 발급받고 전월 실적 30만원을 충족한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전 세계 1300여 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카드 또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4월부터 트래블로그 이용 통화를 26종에서 41종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이 빠르게 늘며, 카드사들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