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감지했나… 서학개미, 채권서 배당주로

2024-05-08 06:00
엔비디아 EPS 16% 배당률↑
연초이후 배당주 3조 순매수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났다는 기대감에 서학개미들이 채권에서 배당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업들이 배당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배당주에 대한 순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서학개미들은 50위권 기준 배당주에 약 3조원을 투자했다. 이 중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배당주는 대표 인공지능(AI) 종목인 엔비디아로 올해 총 98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 1분기 엔비디아 주당순이익(EPS)이 3개월 전 전망치(주당 4.82달러)보다 16.2% 오른 5.6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주이자 배당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7509억원), 인텔(2761억원)에 대한 순매수세도 이어졌다. 또 ‘배당킹’으로 잘 알려진 SCHWAB 인컴(2966억원), VANGUARD SP 500 ETF(2225억원), 스타벅스(704억원), SPDR S&P(640억원), JP모건 나스닥 인컴(595억원), JP모건 에퀴티 인컴(438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해 서학개미들이 배당주를 순매수한 규모는 전년 50위권 기준(4594억원)과 비교해 84% 증가했다. 반면 채권 순매수 규모는 약 5250억원으로 전년(약 7866억원)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이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이를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채권 비중을 줄여 배당주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기업 배당 역시 늘고 있다. 지난해 S&P 500 상장기업 중 13곳이 배당을 첫 개시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이미 배당을 하고 있는 323곳은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 올릴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