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찬바람 불면 배당주… 52주 최고가 경신 후 '훨훨'

2023-12-07 05: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오래된 증시 격언처럼 배당주들의 가치가 연말로 다가서면서 부각되고 있다. 이달 들어 관련 지수가 연중 최고치까지 치솟으며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분위기를 주도할 만한 모멘텀 공백과 함께 배당 수익에 대한 계절성, 더욱 강화된 주주환원 트렌드를 배당주 투자 포인트로 짚고 있다. 내년 초까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시장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전일 대비 7.99포인트(0.29%) 오른 2787.05포인트로 이날 장을 종료했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2779.06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연고점인 2278.79포인트(9월20일 종가)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52주 최고가마저 경신하면서 올해 내내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수익률도 4분기 들어 추월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지수가 석달 동안 11.29%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6.59% 오르는 데 그쳤다. 2분기는 각각 3.72%, 3.27% 성과를 올리며 코스피지수가 근소하게 우세했지만 3분기에는 5.28%대 0.08%로 시장 수익률이 월등히 앞섰다. 

그러다 이번 4분기 들어 현재(6일)까지 코스피 고배당 50지수가 4.99% 오르며 3.73%의 코스피지수를 1% 이상 역전했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 구성 종목을 중심으로 배당 받을 권리가 소멸되는 배당락일 전 투자하려는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점이 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실제 지수 내 편입 비중 기준 상위 10개 종목(삼성전자·POSCO홀딩스·기아·KB금융·신한지주·삼성화재·하나금융지주·KT&G·메리츠금융지주·SK텔레콤) 가운데 이번 4분기 이후 이달 6일까지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POSCO홀딩스와 기아, KB금융뿐이다. 

나머지 종목은 적게는 0.5%(하나금융지주)에서 8%(KT&G) 가까이 오르며 준수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주도 모멘텀 부재, 배당 투자심리가 강화되는 연말 계절성, 주주환원 트렌드 등을 들어 배당주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및 불확실한 매크로 요인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트폴리오 변동성 제어 측면에서 주가 등락이 안정적인 배당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 고배당 수취를 위한 계절적 수급 요인 또한 배당주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주환원 트렌드는 배당주들에게 추가적인 모멘텀을 내년까지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