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변수에 반대매매 '공포'… 하락 베팅 개미는 순매도 나서

2024-04-25 06:00
4월 반대매매 전월비 12%↑
'빚투족' 손실 커지며 날벼락
'인버스족'은 차익실현 매도

 
[사진=연합뉴스]

불확실한 코스피 지수에 개인투자자들의 향방이 엇갈리고 있다. 상승을 기대했던 ‘빚투족’들은 손실을 보며 반대매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사이 일찍이 지수 하락에 베팅했던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전 거래일 대비 2.37%(1억7100만원) 증가한 73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4월 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66억원으로 전달 대비 11.89% 증가했다.
 
지난 17일과 18일 반대매매 규모는 각각 172억원,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틀간 300억원에 가까운 규모가 쏟아졌는데, 해당 수치는 금투협이 반대매매 통계 방식을 변경한 이후 사상 최대치다.
 
게다가 반대매매 규모가 이틀 연속 1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18일(102억원), 2월 28일(115억원)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코스피가 2660대에서 2550대까지 하락하자 코스피 상승을 기대했던 ‘빚투족’ 손실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체결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2700선 중후반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이란·이스라엘 분쟁과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또다시 지연되면서 2500~26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대매매 수치가 급증했던 지난 17일 코스피는 기존 2609.63에서 2584.18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빚투족과 달리 코스피 하락에 베팅했던 ‘인버스족’들은 수익을 내고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달 기준 이차전지 하락에 거는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는 7.45%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KBSTAR 200선물인버스2X는 6.60%를 기록했다. 그 밖에 TIGER200선물 인버스2X(6.40%), ARIRANG 200선물인버스 2X(6.17%), KODEX 200선물인버스 2X(6.14%),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5.93%) 등도 비슷한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을 내고 인버스 상품을 순매도하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서만 개인투자자들은 39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 밖에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180억원), TIGER200선물 인버스2X(100억원), KBSTAR 200선물인버스2X(15억원) 등 외국인과 달리 인버스족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지만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들어 주식시장은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복원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추세적인 방향성 베팅은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시장금리 상승, 인공지능(AI)주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 등 악재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