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3달만에 20조 돌파… 반대매매도 증가세
2023-07-27 18:23
국내증시 신용공여 잔고가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4월 26일 이후 약 3개월만이다. 단기간에 빚투 규모가 급증했고 증시도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쇄적인 대규모 반대매매가 우려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국내증시 신용공여 잔고는 총 20조1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9조9198억원, 코스닥이 10조139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증시 신용공여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한 시점은 지난 25일이다. 25일 신용공여 잔고는 20조597억원을 기록했다. 빚투 규모가 20조원을 상회한 것은 지난 4월 26일(20조857억원) 이후 약 3개월만이다. 빚투 규모는 이후 꾸준히 감소, 지난 5월 17일에는 18조3861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반등하며 두달여만에 1조6736억원(9.10%) 급증했다.
문제는 국내증시가 조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코스닥은 전일 대비 39.33포인트(4.18%) 내린 900.6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당일 고점(956.40) 대비로는 6%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이로 인해 1480개 종목이 하락 마감하며 역대 하락 종목수 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27일에도 전일 대비 16.84포인트(1.87%) 내린 883.79로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 조정은 반대매매 우려를 키우는 중이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융자 등을 이용해 주식을 매수한 상황에서 주가 하락으로 인해 담보가치가 일정수준 이상으로 하락했을 때 추가담보를 기간내에 납입하지 못하면 해당 계좌가 보유한 주식을 강제청산하는 제도다. 장 초반 시장가로 매도가 이뤄진다. 증시가 꾸준히 하락할 경우 대규모 강제청산 물량이 쏟아지면서 반대매매와 증시 하락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반대매매 규모는 이미 전월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는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기준으로 7월 일평균 전일자 미수금에 대한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5655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4725억5700만원) 대비 930억900만원(19.68%) 증가한 수준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들의 변동성 및 후유증에 따른 추가 투매와 신용 반대매매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