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충격파에 원화가치 폭락…환율 주간종가 1451.9원

2024-12-19 16:40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매파적 연준에 엔화 약세 더해져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가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5원 오른 1453원에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 1440원 후반대로 하락 후 줄곧 1440원 후반대~1450원 초반대에서 등락했다.

연준은 간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내년의 금리 인하 폭을 기존 100bp에서 50bp로 줄이면서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06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오전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0.25%로 동결하자 엔화 약세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렸다. 엔·달러 환율은 156엔대까지 치솟으며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이 156엔을 넘어선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외환당국은 '환율 안전판'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했다. 거래 기한은 내년 말까지로 연장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통화정책 불확실성 심화에 안전자산인 달러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도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을 15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