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상의 팩트체크] 대파 한 단 '875원'…어떻게 만들어졌나
2024-04-04 19:18
대파 한 단(1kg) 875원 가능...단, 일시적·한정적
하나로마트 양재·창동·수원 등 7개 매장서만 가능
4일 기준 대파 소매 가격 kg당 2602원
하나로마트 양재·창동·수원 등 7개 매장서만 가능
4일 기준 대파 소매 가격 kg당 2602원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한 단(1㎏) 가격을 본 뒤 한 말이다.
하지만 '대파 875원 합리적' 발언을 두고 실제 물가 상황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파 한 단 875원 가격이 일시적·한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농협 하나로마트가 875원 대파 판매 종료 시점을 오는 12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총선(10일)을 의식한 '선거용 대파'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 보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0일 인천 일대 전통시장에서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파 한 단을 들어 올리며 "여러분, 850원짜리가 맞느냐"며 "5000원이랍니다. 5000원"이라고 비꼬았다.
대파 한 단(1㎏) 875원? 각종 할인 더해져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하나로마트는 대파 한단 875원 가격을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먼저 대파 한 단 875원은 각종 할인을 결합한 가격이다. 하나로마트는 대파 한 단 권장가격 4250원에 정부 납품단가지원금 2000원과 자체 할인 1000원, 농산물 할인 지원쿠폰 30%(375원)를 빼 875원에 팔았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은 하나로마트 중 양재·창동·수원·고양·성남·청주·울산점 등 7개 매장에서만 가능했고, 양재점은 하루 1000단 한정으로만 해당 가격에 판매했다.
대파 할인 종료 시점이 총선 직후와 맞아떨어지는 점을 근거로 선거를 의식한 할인 행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농협 측은 "농산물 가격을 2주 단위로 설정하다 보니 오는 12일까지 연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