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시장규모 140조 급팽창… 자산운용사는 '풍요 속 빈곤'
2024-04-03 06:00
미래에셋ㆍ삼성 양강에 중소사 빈곤
0.01%대 수수료… 출혈 경쟁 심화
0.01%대 수수료… 출혈 경쟁 심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40조대에 진입하며 우상향하고 있지만, 정작 운용보수 수익이 포함된 투자신탁위탁자보수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 월배당 등 테마형 ETF를 출시하면서 운용보수가 0.01%대까지 내려가는 등 보수 출혈 경쟁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3년 자산운용사 결산 사업보고서 기준 466개 운용사의 전체 운용보수(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총 수익은 2조70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ETF, 타깃데이트펀드(TDF)와 같은 공모펀드와 사모투자 상품이 속한 투자신탁위탁자보수는 2조3374억원으로 전년(2조4347억원) 대비 5% 하락했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전체 순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715억원으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지스자산운용 1947억원, 삼성자산운용 1868억원, KB자산운용 1259억원, 맥쿼리자산운용 961억원, 신한자산운용 9476억원, 한화자산운용 8132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7769억원 등 순으로 나왔다.
ETF의 경우 평균 보수 비용을 최소인 0.01%로 잡아도 AUM을 50조원 기준으로 놓고 계산하면 500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TF 운용자산(AUM) 규모는 121조원으로 2021년보다 42조원가량 증가했다. 상장 종목 수 역시 826개로 기존보다 23% 늘었다. 운용 보수 인하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0.61%였던 공모펀드 시장 평균 보수율은 2020년 0.54%, 2022년 0.47% 이제는 0.01%대 상품도 나오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국내 자산운용사의 당기 순이익이 1조6023억원으로 전년(2조8513억원) 대비 43.8% 급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