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상품 처럼 복잡한 지수형 ETF, 투자자 정보 부족"

2024-12-19 18:29
자본연 ETF 정책세미나
급성장한 ETF 시장, 투자자에게 불친절
6 월 말 153 조… 공모펀드 37% 차지
"운용사, 일원화된 공시정보 제공을"

19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ETF 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 정책 심포지엄에서 패널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양보연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 증시 기초지수를 토대로 만들어진 패시브형 ETF가 레버리지, 인버스, 커버드콜 등으로 분화하고 있다.

과거 지수추종형, 업종별 테마로 나뉘었던 패시브, 액티브 ETF가 발전하며 더 세분화 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정보는 많지 않아 운용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세부 정보를 더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한국파생상품학회와 한국자본시장연구원 공동 주최로 열린 'ETF 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 정책심포지엄에서 "ETF는 전통적인 시장대표지수 추종형에서 파생형, 액티브형, 테마형 등으로 다원화됐다"며 "현재는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 역시 계속 분화하며 새로운 상품이 탄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위원에 따르면 시장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의 비중은 2006년 90.5%에서 2024년 53.1%로 하락했다. ETF가 공모 주식형펀드 및 파생형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권 연구위원은 "ETF시장은 6월말 기준 순자산총액 153조원이며 공모펀드 전체의 36.8%로 2010년대부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며 "공모 주식형펀드 및 파생형펀드의 63.9%와 88.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ETF시장의 구조 흐름은 전통적인 기초자산형에서 파생형으로, 패시브형에서 액티브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파생형 ETF는 전체 ETF 시장의 33%를 차지하며 대표 상품군으로는 레버리지, 인버스, 커버드콜이 있다. 순자산총액 기준 액티브형 비중은 6월말 기준 33%까지 증가했다. 신규 출시 펀드 수는 패시브형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규제로 인해 아직은 채권형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

최수정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부교수는 "과거와 달리 ETF 시장이 세분화 되면서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정보가 많아졌지만 운용사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괴리율, 추적오차, 수수료율 등 일원화된 ETF 관련 공시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