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청약 시장에 훈풍 부나···4월 말까지 3만 가구 쏟아진다

2024-03-21 13:29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4월 말까지 3만 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으로 조용했던 청약 시장이 다시 몸풀기에 나선다. 3월 마지막 주부터 4월 말까지 부동산 청약 시장에 3만 가구 가까운 물량이 나올 전망이다.

21일 부동산시장인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내달 말까지 분양을 계획 중인 곳은 30개 단지, 2만9519가구다. 이 중 일반 분양은 2만2492가구(민간아파트 기준, 임대 제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21개 단지에서 1만4765가구(일반 1만1396가구)가 분양한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부동산원의 청약홈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미뤄뒀던 분양 물량이 한 번에 풀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13개 단지 1만2798가구(일반 1만426가구)가 분양한다. 지방광역시는 11개 단지 1만932가구(6506가구), 그 외 지방 도시는 7개 단지 5789가구(일반 5560가구) 등으로 예상된다.
 
[사진=부동산인포]

부동산인포는 분양 물량 증가와 함께 봄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을 늦게 받을수록 분양가만 더 오른다는 인식이 예비 청약자 사이에서 자리 잡고 있어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1773만9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5% 상승했다.

배우자 청약통장 가입기간 합산, 부부중복청약, 장기가입자 우대, 다자녀 특별공급 기준 완화, 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당첨자 신생아 가정 우선 배정 등 완화된 청약제도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고금리로 수요자들의 부담이 여전하지만, 요즘 흐름을 보면 새 아파트 청약은 늦어질수록 부담도 증가한다"며 "개편된 청약제도를 활용하면 당첨 기회도 많아진 만큼 이번 봄 분양시장은 이전보다 움직임이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