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에 젊은 층 떠난다...청약시장 당첨자 4명 중 1명 50대 이상
2024-04-23 10:18
30·40 당첨자 비율, 80% 아래로 하락
청약가점 불리, 분양가 부담 영향으로 분
청약가점 불리, 분양가 부담 영향으로 분
청약 당첨자 가운데 50대 이상 장년층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청약 당첨자 연령대별 데이터(3월 25일 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50∼60대 이상 당첨자 비율이 23.00%로 나타났다.
50∼60대 이상 당첨자 비율은 2021년 19.65%, 2022년 19.77%, 2023년 20.46% 등으로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특히 더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반대로 30대 이하와 40대 당첨자 비율은 2021년 80.35%, 2022년 80.23%, 2023년 79.54%에 이어 올해는 77.00%로 줄었다.
올해 30대 이하와 40대의 당첨 비율은 각각 49.69%와 27.31%를 기록했다. 지난해 30대 이하 당첨자 비율은 52.03%, 40대 당첨 비율은 27.52%였다. 여전히 30대 이하와 40대의 당첨자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50∼60대 이상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분양가 급등에 젊은 층이 기존 매매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3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1149만8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3.91% 급등했다. 수도권의 ㎡당 평균 분양가도 777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00% 올랐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청약통장 가입기간이나 무주택 기간이 길수록 청약가점이 높기 때문에 연령대가 높은 50∼60대 이상의 당첨자 비율이 소폭 늘어난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고령인구 증가한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와 함께 최근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주변 시세와 가격이 비슷해지고 있는 만큼 청약시장이 아닌 급매물이 나오는 기존 부동산 시장 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