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에 재조명된 선수들 과거 발언…축구 대표팀 둘러싼 각종 문제 터졌다

2024-02-14 17:56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등 대표팀 뒷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선수들 간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축구 팬들이 선수들의 과거 각종 인터뷰 발언을 재조명하고 있다. 대표팀 불화설도 거세지고 있다. 

14일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이강인에 대한 다른 선수들의 평가다. 이강인의 불손한 언행이 불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부 주장에 힘을 싣는 내용들이다. 

지난 2019년 6월 ‘U-20 대표 K리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FC서울 소속이었던 조영욱 선수는 “강인이가 가끔 선을 살짝살짝 넘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 광주FC에서 뛰던 엄원상도 같은 인터뷰에서 “밥을 조용히 먹고 있는데 강인이가 내가 시끄럽게 떠든 줄 알고 갑자기 ‘말하지 마. 아, 열받네’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다”고 했다.

또한 과거부터 손흥민이 이강인을 의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이후 가진 인터뷰가 근거이다. 

해당 경기에서 이강인은 1분도 뛰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손흥민이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라며 “모든 집중이 강인이에게만 가면 강인이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했었다.

선수 간 불화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앞서 손흥민은 요르단전 패배 후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 또한 대표팀 내부의 다툼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편 이번 불화설을 두고 다수의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해당 사실을 영국 언론에 흘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거세다. 축구협회가 다툼 사실을 빠르게 인정한 점도 비난 회피 이유로 꼽혔다.

클린스만이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의 불화를 알고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클린스만이 요르단전에서 진 뒤 SNS에 “꿈을 이루기 위해선 팀이 단합해야 한다”며 팀 내 갈등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린 점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