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충돌' 이강인에 "인성부터 키워" vs "당사자 입장 들어봐야"

2024-02-14 15:32
"앞뒤 달라", "팀 소통 시간 망쳐" 이강인 비판 이어져
당사자 입장 들어봐야 한다는 의견도

축구 대표팀 이강인 선수 [사진=연합뉴스]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포함한 어린 선수들과의 다툼으로 손흥민(토트넘)이 손가락을 다쳤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이강인 SNS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영국 매체 더선은 "손흥민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열리기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며 "결국 손흥민은 손가락 2개를 붕대로 묶은 채 요르단전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더선은 "저녁 식사 시간에 선수 중 일부가 탁구를 치기 위해 빨리 자리를 뜨려 했고, 식사 자리에서 팀 결속을 다지려던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이에 불만을 가졌다"며 다툼이 벌어진 배경을 전했다. 손흥민과 언쟁을 벌인 선수 중에는 이강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보도가 나온 뒤 곧바로 인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일부 선수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물리적인 수준의 충돌은 아니고 손흥민이 (선수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이강인 개인 SNS에 올라온 댓글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이날 이강인 개인 SNS에는 "겸손하다 생각했는데 앞뒤가 다른 것 같다"거나 "그렇게 탁구가 치고 싶었냐", "인성부터 키워라" 등 내용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국가대표 식사자리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팀 케미를 위한 소통의 장이다. 이강인은 이를 어기고 분위기를 망쳤다"며 그의 태도를 질책했다.

반면 "당사자 입장은 들어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번 일로 마음 상하지 않았으면. 멘탈 흔들리지 말아라" 등 이강인을 지지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편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비난을 모두 선수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 큰 성인들이 싸울 수도 있다. 그보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대한축구협회와 클린스만 감독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축구 팬들을 중심으로 "협회가 비난의 대상을 선수들에게 돌려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