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증거' 피 묻은 이재명 셔츠, 폐기 직전 수거돼

2024-01-12 15:23

흉기로 관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셔츠 [사진=부산경찰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당시 입고 있던 와이셔츠가 의료 폐기물로 버려져 폐기 직전 수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셔츠는 흉기 피습의 흔적으로 셔츠 옷깃에 구멍이 뚫린 채 피에 흥건히 젖어 있어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로 꼽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이 대표 피습 사건 수사 초기 당시 동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분석했지만, 김씨 흉기가 어떻게 이 대표에게 피해를 끼쳤는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이 대표가 입었던 셔츠를 찾기 위해 응급처치를 한 부산대병원에 문의했으나 피습 후 긴박한 상황에서 누구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이 대표 와이셔츠가 병원에서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사 개시 며칠 만에 가까스로 폐기 직전 의료용 쓰레기봉투 더미 안에서 셔츠를 발견했지만, 의료용 쓰레기는 감염 위험 때문에 함부로 가져갈 수 없었다.

결국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뒤 방진복을 입은 상태로 셔츠를 수거했다.

경찰이 수거한 셔츠에는 피의자 김모씨가 이 대표를 피습할 당시 상황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셔츠 옷깃과 내부 옷감에 각각 1.5㎝, 1.2㎝ 구멍이 나있다. 실제 이 대표는 목에 길이 1.4㎝, 깊이 2㎝ 자상과 함께 내경정맥 9㎜가 손상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수사 결과 발표 당시 이 사실을 공개하며 "흉기가 셔츠를 관통하지 않고 곧바로 이 대표 목을 공격했다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