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김여사 불기소 처분에 "대한민국 법치 사망 선고의 날"

2024-10-18 10:08
"경비 고용했더니 떼도둑 돼 곳간 털어...주인이 행동으로 나설 것"
재보선 자성 목소리도..."호남, 이제 민주당이라고 무조건 지지 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이 전날(17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 법치사망선고일"이라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월급을 주면서 경비를 고용했더니 떼도둑이 돼서 곳간을 털었다"면서 "이제 주인이 행동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 배추밭을 찾아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던 이 대표는 "쌀값 20만원을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쌀값 안정법을 수없이 만들어 추진해도 (대통령은) 계속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농업을 망쳐서 어딘가 의존하게 만들겠단 의도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정책"이라면서 "국정을 국민과 국가를 중심에 두고 해야 한다. 국민들이 가만히 계시지만 다 지켜보고 있고 때가 되면 행동할 것이라는 걸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10·16 재보궐 선거에 대한 소회도 내놨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총선 공천 개혁을 이끈 이 대표에 대한 호남의 기대, 민주당의 확장력, 서울 지지세 회복을 보여주는 청신호"라며 "부산 금정의 표심조차 현 정권 지지표심이 아닌 '쇄신 표심'"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국 재보선 민심은 민주진보 진영에겐 분발의 자극, 윤석열 정권에겐 심판의 채찍,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겐 쇄신의 압박, 검찰에겐 탄핵과 해체의 신호가 될 것"이라면서 "이런 민심을 무시하고 6년을 털어 이재명을 죽이려는 검찰이 5년을 봐주던 김 여사를 놓아줬다. 노아의 홍수 같은 민심의 노도가 저항하는 권력과 호위하는 검찰을 쓸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철현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텃밭이자 뿌리라는 전남에서 두 곳 모두 승리했지만 기대했던 압승과는 거리가 있었고, 승리하는 과정도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면서 "호남 유권자들이 더 이상 민주당 후보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당이 스스로 좌초한 점이 크다는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면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고 차기 민주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천, 경쟁력 있는 후보 선제적 발굴 등 더 나은 정치로 호남 유권자 신뢰를 재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