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민군 지휘부 방문해 "韓 주권침해 시 거침없이 물리력 사용"
2024-10-18 08:45
경의선·동해선 연결 도로 폭파 언급…"비현실적인 통일 인식, 깨끗이 털어버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을 적국·타국으로 지칭하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해 이틀 전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 육로 폭파가 "단순한 물리적 폐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북 육로를 완전히 차단한 이유에 대해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이미 천명한 대로 만일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으로 된다"며 "적을 다스릴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으로 고수하는 평화만이 믿을 수 있고 안전하고 공고한 평화"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대연합부대 지휘소에서 군단장에게 적정 보고를 받고, 전투 대기 태세로 전환한 관할 여단 준비상태를 점검한 뒤 주요 지휘관들을 따로 만나 군사행동 계획을 담은 중요문건을 검토했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책상 위에 지도를 펼쳐놓고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된다. 지도 상단에는 흐리지만 '서울'이라는 문구가 식별돼 유사시 서울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