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야권 통합' 주문했는데...이석현 "DJ, 지금 민주당 비판했을 것"
2024-01-08 10:32
"민주당에 민주 없어...김대중·노무현 정신 사라져"
신당은 시대적 요구...고향 익산갑 출마 가능성有
신당은 시대적 요구...고향 익산갑 출마 가능성有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8일 "지금 더불어민주당에 민주가 없고, 김대중·노무현 정신이 사라졌다"며 "만일에 지금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살아계신다면 1인 지배체제로 확고하게 돼 있는 양당의 정치 형태에 대해서 비판했을 것"이라고 정치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을 향해 "지금 민주당이 1인 중심으로 사당화가 돼 있잖나. 민주당이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것들을 알면서도 침묵하고 있다는 것은 DJ가 말씀했던 '행동하는 양심'이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번 발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DJ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야권 통합'을 당부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이 전 부의장은 지난달 29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는 "신당을 만드는 것은 그냥 감정적인 문제가 아닌 시대적인 사명"이라며 "양당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사람들이 말할 곳 없고, 마음 둘 곳이 없다"고 거대 양당체제를 규탄했다.
비주류 민주당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의 이낙연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개인 의견을 전제했지만, '원칙과 상식'이 신당을 추진할 경우 합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전 부의장은 "그분들의 생각이니까 알 수 없다"면서 "우리가 그분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신당과 대의를 이루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양에서 6선을 한 이 전 부의장은 고향인 전북 익산갑 출마 가능성 또한 열어뒀다. 그는 "신년인사회를 다녀왔는데 익산에 가서 전라북도에 바람을 일으키면 좋지 않겠냐는 얘기가 신당 동지들 사이에서 나온다"면서도 "고민이 있다. 창당작업 등 일이 산더미 같고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되기 때문에 결심은 안 했고 그냥 그런 상태로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