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인요한, 다양성 적은 나라서 정치판 흔들어"
2023-12-08 16:24
4월 총선 앞두고 국힘 변화 열망 방증
정치적 스펙트럼 넘나들어…중책 맡은 배경
정치적 스펙트럼 넘나들어…중책 맡은 배경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혁신위 활동을 조명했다.
WSJ은 7일(현지시간) "인 위원장이 세계에서 가장 다양성이 적은 나라 중 한 곳에서 미국인 아웃사이더가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 정당들은 어려운 시기에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짚으며, 인 위원장은 다양성이 낮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그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이 얼마나 변화를 원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혁신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을 때 실수가 아니냐고 세 차례나 물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자신은 정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하자, 김 대표는 "그게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틀 후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했다.
외국인 인구가 약 4%인 한국에서 귀화 출신 국회의원은 이자스민 전 의원 뿐인 점에도 WSJ는 주목했다.
WSJ은 인 위원장의 지난 40여일 간의 혁신위원장 활동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당의 지지를 올리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제안한 것이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중진·친윤석열 인사들에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요구를 하는 등 후보풀을 다양화하려고 시도했다.
이태원 참사 추도식에서 시위대에 주먹으로 맞은 것, 이준석 전 대표가 영어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선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점 등도 혁신위 기간의 주요 장면으로 소개됐다.
인 위원장은 "엄청나게 얻어맞았다. 충분히, 엄청나게 충분히 맞았다"면서 혁신위 활동을 마친 뒤 당분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