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통신만 공략 AI' 시장 출사표...우위 선점할까

2023-10-29 17:23
그룹사 'LG AI연구원' 손잡고 협공

LG유플러스는 29일 자사가 보유한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통신 맞춤형 AI인 ‘익시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SK텔레콤(SKT)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통신 인공지능(Telco AI)'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룹사 'LG AI연구원'이 이미 초거대 범용 AI를 보유하고 있지만, 통신에만 특화된 통신 AI를 만들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LG유플러스는 자사가 보유한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통신 맞춤형 AI인 '익시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통신 AI 개발은 이통3사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가장 뒤늦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LG유플러스는 초거대 AI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초거대 AI 자체 개발에 나선 SKT·KT와 달리 초거대 AI는 LG AI연구원이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통신 분야에만 집중 공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고, 그만큼 비용 효율화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 주장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을 위한 통신·플랫폼 서비스에는 익시젠을, 전문가 전용 초거대 AI 서비스에는 LG AI연구원과 협력한 엑사원을 각각 활용할 예정이다. 

익시젠(ixi-GEN)은 '익시(ixi)'와 '제너레이티브(generative·생성형) AI'를 결합한 것이다. 엑사원의 원천 AI 소스에 기반해,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대형언어모델(LLM)이다. 일반 범용 LLM과 달리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에 집중한 만큼 컴퓨팅 자원과 비용을 효율화하고, 속도감 있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LG유플러스는 전망한다.

특히 LG유플러스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통해 학습함에 따라 익시젠은 통신 서비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익시젠 서비스를 출시하고, 너겟·인터넷(IP)TV 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플랫폼에 적용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익시젠과 함께 엑사원을 비롯해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AI와 협력하는 초거대 AI 3대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향후 익시젠과 엑사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초거대 AI를 적절히 활용해 고객사에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전무)는 "통신과 플랫폼 영역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제공,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겠다는 '유플러스(U+)3.0' 전략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AI 서비스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T는 지난해 5월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A.)'을 선보이며 통신 AI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특히 이달 '에이닷 전화' 서비스에서 통화 녹음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이 가능한 서비스다. 자체 개발한 HD보이스·인터넷 전화(mVoIP) 기술로 애플 정책을 돌파한 것이다.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이 가능해지자, 일종의 '아이폰 한계'가 사라졌다는 극찬과 함께 에이닷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 해당 서비스 공개 이후 SKT의 에이닷 애플리케이션(앱)은 인기 무료 앱 1위를 연일 기록하고 있다. 

KT는 자체 개발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준비 중이다. 믿음은 동남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태국 주요 정보통신 기업인 자스민그룹과 태국어 특화 AI 공동 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 포화로 통신사의 신사업 진출은 필수"라며 "AI 사업 확대가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