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정은, 러시아 향해 출발…이르면 12일 푸틴과 회담

2023-09-11 18:12
"12일 저녁 회담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4월 24일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 후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년간의 칩거를 깨고 러시아로 향했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이르면 이날 저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EEF)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민영 방송 FNN은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2일 각국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이날(12일)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정부 관계자 역시 "김정은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정보당국에서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회담 일정과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매체 RTVI와의 인터뷰에서 동방경제포럼 행사 기간 양국 정상이 만날 예정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EEF에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역은 김 위원장을 맞을 준비를 하느라 지난 주말 내내 분주했다. 일본 뉴스네트워크 JNN은 전날 북한 시찰단으로 추정되는 무리가 하산역을 직접 방문해 역사를 둘러봤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9일에는 귀빈을 맞이하기 위한 붉은 융단이 하산역에 깔렸으며, 역 근처의 시든 잔디를 초록색 페인트로 칠하는 등의 준비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하산역에 들러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총 1200㎞를 이동하는 데는 약 20시간이 걸렸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무를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군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대전차 미사일 등을 공급하는 데 따른 대가로 위성 등과 관련한 첨단 기술 이전과 식량 지원을 러시아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