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원 10명 중 8명, 작년 후원수당 못 받아

2023-07-26 10:35
다단계 판매원 양극화 여전...상위 판매원에 후원수당 쏠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다단계 판매업체의 판매원 10명 중 8명은 판매 실적에 따른 후원 수당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22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 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 판매원 수는 총 705만명으로 전년(730만명)보다 3.4% 줄었다. 이중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137만명으로, 전체 판매원 중 19.4%에 불과했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에서도 81%(111만명)는 연간 50만원 미만을 받았으며 연 3000만원 이상을 받은 판매원은 0.8%(1.1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단계 판매원은 자신과 자신보다 단계가 낮은 하위 판매원의 판매실적 등에 따라 판매업자로부터 후원수당을 받는다. 다단계 업체가 취급하는 주요 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통신상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등이다.

최근 5년 동안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156만명였던 판매원 수는 2019년 152만명, 2020년 144만명, 2021년 139만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다단계 판매업체들이 소속 판매원에게 지급된 후원수당 총액은 전년보다 4.5% 증가한 1조8533억원이었다. 후원수당을 지급 받은 전체 판매원은 연평균 135만원을 수령했으며, 지난해보다 8만원 증가했다. 

하지만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났다. 후원수당 지급액 기준 상위 1%(1만3625명)에 지급된 후원 수당이 9911억원이었다. 전체 지급액 중 53.5%에 달하는 셈이다. 이들의 1인당 후원수당 액수는 평균 7274만원으로 전년(6917만 원) 대비 357만원(5.2%)이 증가했다. 

지급액 기준 상위 1∼6%도 평균 741만원을 받았지만 상위 6∼30%는 평균 83만원, 나머지 70%는 평균 8만5000원을 수령했다. 연 1억원 이상을 받는 판매원은 2145명으로, 전체 수령자 중 0.16%에 불과했다.

지난해 다단계 판매업자 수는 111개로 전년(120개)보다 9개 줄었다. 이들의 매출액 합계는 5조4166억원으로 전년(5조1831억원)보다 4.5% 증가했다. 매출액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도 5조원 미만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의 5조원대 매출 규모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공정위가 설명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업체는 한국암웨이, 애터미,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뉴스킨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 카리스, 매나테크코리아,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순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한도는 매출액의 35%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초과한 수당지급을 약속하거나 지급하는 것은 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불법 피라미드는 가입·등록 행위 자체가 불법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