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경호처·군 200여명이 겹겹이 벽 쌓아…안전 우려 집행 중지"

2025-01-03 15:32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채 집행을 중지한 가운데, 이와 관련해 "관저 200m 앞까지 접근했지만 군인과 대통령경호처 인력 200여명이 '벽'을 세워 집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집행 인력이 공수처 20명, 경찰 80명 총 100명 정도 규모였는데, 버스나 승용차 등 10대 이상이 막은 상태였고 경호처와 군인들 200여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관저까지는 접근할 수 있게 협의가 진행됐고 관저 앞까지 검사 3명이 갔다"면서도 "저희가 집행하는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집결한 상황에서 안전 우려가 커서 집행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계별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수처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 14분께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한 뒤, 오전 8시 2분께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에 진입했다. 

공수처는 관저 건물 바로 앞에서 대치 중이던 경호처에 체포영장을 제시했지만, 경호처는 대통령경호법등을 이유로 관저 수색을 거부하면서 4시간 넘게 대치했다.

윤 대통령은 위헌·위법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를 받는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에 걸쳐 조사를 위해 출석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에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청구해 지난달 31일 발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