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尹 체포영장 집행 '빈손' 결론에…'용두사미' 지적
2025-01-03 17:25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대통령경호처 등의 저항에 가로막혀 실패했다. 5시간 넘게 대치만 하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공수처 준비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수처는 3일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오후 1시30분께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6시 14분께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한 뒤, 오전 8시 2분께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에 진입했다.
'용두사미'로 끝난 공수처 영장집행에 대해 '작전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수처 집행 인력보다 경호처 인력이 훨씬 더 많았는데 경호처의 이 같은 인력 동원을 예상 못했냐는 비판도 있다.
공수처는 "관저 200m 앞까지 접근했지만 군인과 대통령경호처 인력 200여명이 '벽'을 세워 집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공수처의 집행 인력은 공수처 20명, 경찰 80명 총 100명 정도 규모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공수처 관계자는 "저희가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