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신뢰성 1등' 엑사원 2.0…LG, AI로 '신소재·신물질·신약' 개발

2023-07-19 18:32
엑사원 2.0 '바이오·화학'서 초거대 AI 모델 선 구축…계열사 협력 강화

LG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청사진을 펼친다.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 2.0’을 보다 진화시키면서다. 점차 계열사를 시작으로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AI 사업을 육성한다. 이를 통해 향후 기업간거래(B2B) 수요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산업 현장에서 엑사원 2.0의 사례를 적극 넓혀나간다. 그 중심에는 엑사원의 3대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 △디스커버리(Discovery) △아틀리에(Atelier)가 있다.
 
특히 디스커버리는 산업 현장의 혁신을 위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에 적용 중이다. 올해 4분기 그룹 내 화학과 바이오 분야 연구진을 대상으로 엑사원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연구·개발(R&D)의 소요 시간을 4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주요 타깃은 바이오, 화학 분야에서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며 “이외에 제약이나 파이낸스, 특허, 법률 등 나머지 영역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전문성과 신뢰성만큼은 글로벌에서 최고 경쟁력을 가진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계열사와는 AI 분야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배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만 엑사원을 갖고 사업을 하는 건 아니다”며 “현재 B2B 계열사, 전문 파트너사 중심으로 산업 현장의 사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고, LG전자나 LG유플러스, LGCNS 등도 협력해 좋은 AI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국내에서 ‘AI 컨택 센터(AICC)’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정식 서비스로 전환 예정이며 내년부터 영어권 국가로 확대한다. 여기에는 엑사원이 활용돼 고객과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 및 요약하고, 상담 내용에 적합한 답변이나 콘텐츠를 제안한다.
 
실제 엑사원 2.0은 속속 계약을 체결하며 수익을 형성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세계 최대 콘텐츠 플랫폼 기업 셔터스톡(Shutterstock)과 이미지 이해 기술 관련 상용화 계약을 체결해 비즈니스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셔터스톡이 보유한 첫 번째 고객을 선정했고, 해당 서비스를 적용하면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엑사원 가운데 아틀리에는 이미지 생성과 이해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저작권이 확보된 이미지와 텍스트가 짝을 이룬 ‘페어(Pair) 데이터’ 3억5000만장을 학습한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기능을 제공한다. 올해 3분기 그룹 내외부의 전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엑사원 아틀리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개최한 ‘LG AI 토크 콘서트 2023’에서도 실제 제품 이미지만 보고 적합한 마케팅 문구를 생성해 내는 아틀리에 서비스를 시연했다. 화장품, 가전제품 등 이미지 첨부 후 ‘LG 제품 광고를 위한 마케팅 문구를 생성해줘’라고 주문하자 이중 언어(Bilingual) 모델답게 한글과 영어로 모두 답변을 내놨다.
 
배 AI연구원장은 “B2B에 먼저 적용하면 예컨대 의료 제약 분야의 생산성 혁신은 그 모든 결과가 실제 고객에게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은 성공 사례를 잘 만들고, 거기에 대한 성과를 입증해 고객이 실제 사용해 보면서 뭔가 의미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 2023’에서 김승환 비전랩장(왼쪽부터), 최정규 멀티모달 AI그룹장, 배경훈 AI연구원장, 이화영 AI 비즈개발 유닛장, 한세희 머티리얼 인텔리전스 랩장, 이문태 AML랩장이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사진=김수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