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0' 달성 후 샴페인 '원샷'한 오타니 "평생 잊지 못할 것"
2024-09-20 15:30
홈런 3개 포함해 6타수 6안타 10타점 2도루
WBC 우승 장소서 '50-50' 달성에 첫 PS 출전 확정
WBC 우승 장소서 '50-50' 달성에 첫 PS 출전 확정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가 19일(현지시간)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DH로 선발 출전해 MLB 사상 최초로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오타니는 홈런 3개를 포함해 6타수 6안타 10타점 2도루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대승으로 이끌어 12년 연속 플레이오프(PS) 진출을 확정지었다.
주니치스포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경기 후 클럽하우스 팀 미팅에서 샴페인을 '원샷'했다. 평소 엄격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오타니는 술이나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건배사에서 선수단을 격려한 후 "쇼헤이, 축하해!"라며 오타니의 위업도 함께 축하했다. 이어 "이것이 첫걸음이다. 모두 축하한다!"라고 마무리하자,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오타니도 잔에 담긴 소량의 샴페인을 단숨에 들이켰다.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50-50'을 달성한 데 대한 소감을 묻자 오타니는 "기쁨과 안도감, 그리고 동시에 기록을 만들어 온 선배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열린 경기가 WBC 결승전을 치른 장소와 같았기에 오타니는 "여러 구장에서 뛰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구장 중 하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지난해 3월 22일 열린 2023 WBC 결승전에서 당시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미국 대표팀의 간판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잡으며 일본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오타니는 이날 적지인 론디포 파크에서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기뻤다"며 "좋은 타석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돌이켰을 때는 "부담감보단 새로운 팀에 와서 응원을 많이 받았다"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경기를 경험했다. 1위를 할 수 있을지는 또 도전이 되겠지만, 목표를 향해 좋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은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딱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오타니는 "재활과 경기를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재활 과정이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고, 발전하는 부분도 있고 후퇴하는 부분도 당연히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최대한 경기에 끌고 가지 않도록 마음을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