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계열 정시 합격선 상승 추세…"한의대 상승 폭 가장 커"

2023-05-14 13:38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3월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의대·치대·수의대 정시 합격선이 3년 연속 오른 가운데 한의대 상승 폭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2020~2022학년도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91곳 정시 합격선(국어·수학·탐구 평균 상위 70% 컷 기준) 분석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2022학년도 한의대 합격선은 97.2점으로 2020학년도 95.4점보다 1.8점 뛰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같은 해 치대 합격선은 97.0점으로 3년 전보다 0.8점 올랐다. 수의대 합격선은 95.2점으로  0.3점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의대 합격선이 치대보다 높아졌다. 2020학년도에는 치대 96.2점, 한의대 95.4점으로 치대 입학에 더 높은 점수가 필요했다. 2021학년도엔 한의대 96.8점, 치대 96.6점을 기록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2022학년도에도 한의대가 0.2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의대와 의대 합격선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2022학년도 의대 합격선은 97.9점으로 한의대 합격선과 점수 차는 0.7점이다. 2020학년도는 2.0점, 2021학년도는 0.6점이었다.

종로학원은 최근 한의사가 의사에 준하는 처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첨단 의료기기 사용 등 한방 진료 방식 변화도 한의사 인식 개선에 일조했다고 봤다.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한의대·치대·수의대·약대 선호는 높아지는 추세다. 2022학년도 의대·한의대·치대·수의대 평균 합격선은 서울대 순수 자연계열 평균 합격선(95.0점)보다 높았다. 약대 평균 합격선은 95.0점으로 같았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향후 반도체와 첨단학과, 의약학계열 진로결정에서 상위권 학생들의 상당한 고민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