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는' 첫 수능 D-30..."9월 모평 토대로 마지막 점검 필요"

2023-10-16 15:03
"오답 제거 능력 중요, '준킬러'에서 머뭇거리지 말아야"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12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없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수능이 5개월 남은 시점에서 발표된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은 수험생·학부모 등에게 큰 혼란을 가져왔다. 아직도 킬러문항이 무엇인지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에게 9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철저한 마무리 학습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은 오는 11월 16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올해 수능 응시 인원은 50만4588명. 재학생 32만6646명·졸업생 15만9742명·검정고시생 1만8200명을 합친 숫자다. 총 지원자 가운데 졸업생·검정고시생 비중은 35.3%이다. 

2022학년도부터 시행한 문·이과 통합수능이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입시업계에선 올해 수능도 재수생과 이과생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수능은 공식적으로 '킬러문항' 없는 첫 수능이다. 
 
"국어는 까다로운 선지 대응 필요, 수학은 최대한 실수 줄여야"
9월 모평은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기조가 처음 적용된 시험이다. 국어는 다소 까다로운 지문과 선지가 등장해 지난해 9월 모평·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히려 수학에서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어려웠고, 영어는 난이도가 급등해 1등급 수험생 비율이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기록됐다.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는 EBS 교재를 기반으로 까다로운 선지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정확한 답을 찾았는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EBS 지문을 집중적으로 봐야 한다"며 "'매력적인' 오답을 제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학도 쉽게 출제된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김 실장은 "충분히 까다로운 4점 문항을 출제하면서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출문제로 수능 유형에 익숙해지고, 사고력을 높이는 고난도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고 했다. 남 소장은 "어려운 문제를 제외하고 29개 문항은 시간 부담 없이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 한두 문제가 어려우면 빨리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는 9월 모평에서 매우 어렵게 출제됐는데 수능에서도 비슷할 것으로 봤다. 김 실장은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한 직접 연계 문항이 출제되지 않아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며 "독해력을 기르면서, 빈칸 추론·주제·제목·요지·주장 찾기·요약 등 문제 공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9월 모평보다 어렵게 나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까다로운 선지가 나올 때를 대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교과 내용에 대한 꼼꼼한 복습과 다양한 문제 풀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통합 수능에선 각 과목 간 난이도 유불리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특정 과목에 치우침 없이 전 과목을 고르게 공부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탐구 영역은 이 기간 반복 학습이 중요할 수 있다"며 "수능 마무리 준비를 하면서 갑자기 어려운 문제가 등장했을 때 대응하는 자기만의 매뉴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