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약학대학 지난해 중도탈락 500명 넘어..."의대 선호 강화"

2023-10-05 17:02

지난달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이공계특성화대학과 약학대학에서 지난해 중도탈락자(재학 중 학교를 그만둔 경우)가 500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수 등으로 의학대학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를 통해 분석한 결과 전국 37개 약학대학에서 학부선발 첫해 신입생이었던 지난해 206명 중도탈락이 발생했다. 중도 탈락은 자퇴·미등록·미복학·학사경고 등을 일컫는데 보통 자퇴 비율이 높다. 학교별로 보면 중도탈락생은 중앙대 17명, 전남대 15명, 숙명여대 13명 순으로 많았다. 

반면 전국 39개 의대를 비롯해 치대·한의대·수의대 중도탈락생은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의대의 중도탈락생은 178명으로 전년 203명보다 25명 줄었다. 치대는 56명, 한의대는 80명, 수의대 66명으로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도 지난해 중도탈락생이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개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선 268명의 중도탈락생이 나왔다. 전년 187명에 비해 81명이나 늘었다. 

특히 KAIST에선 지난해 125명이 중도 탈락했다. 이는 모집 정원(2024학년도 기준 830명) 대비 15.1%나 된다. UNIST에선 66명(전년 21명), DGIST에선 29명(7명)의 학생이 중도 탈락해 각각 전년보다 늘었다. GIST만 48명이 탈락하면서 전년 59명보다 다소 줄었다. 

이들 4개 대학에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4년간 908명의 중도 탈락생이 발생했다. 이들 외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 분류되는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는 36명,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은 7명의 중도탈락생이 발생했다.
 
[표=종로학원]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다른 대학 이공계 대학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대부분 학생은 의약학 계열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흐름은 지난해에 더 크게 발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