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차 세계 시장 점유율 '7.3%'…1년 만에 0.4%p↓

2023-04-21 16:08
7.7%에서 7.3%로 소폭 하락…중국, 러시아 리스크 영향

지난해 한국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대외적 리스크로 인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21일 ‘2022년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해외 8개 주요 시장에서 완성차 메이커의 국적별 증감률은 중국계가 24.3%로 큰 폭 성장했고, 미국계는 전년 수준(0.6%)을 보였다. 반면 한국계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4.4% 감소했다.
 
한국계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서 리스크가 지속하면서 하락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 점유율도 7.7%에서 7.3%로 0.4%p 소폭 줄어들었다.
 
시장별로는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신흥 시장이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중국 9.7% △인도 23.0% △멕시코 7.1% △아세안 26.8% 등이다.
 
선진 시장의 경우 전쟁 및 인플레이션, 고금리의 영향으로 시장이 축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은 공급망 차질과 신차 공급 부족, 인플레이션 심화 등 원인으로 차량 가격이 상승한 반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함에 따라 8.1% 판매가 줄었다.
 
아울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정체 또는 하락 기조에도 전기동력차 시장은 여전히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8대 주요 시장의 지난해 전기동력차 부문은 전년 대비 43.4% 성장했다. 전체 시장 중 미국, 유럽, 중국이 99.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각 시장 내에서 전기동력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환경규제가 시장을 이끄는 유럽이 46.3%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중국이 강력한 정부 육성 정책에 힘입어 31.2%, 미국이 12.3% 수준이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우려했던 중국의 글로벌 팽창이 현실화하면서 중국차의 점유율이 20%에 육박한다”며 “각국 정부는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자국 산업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완성차들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줄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