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한 고병원성 AI…추가 확산 우려에 당국 긴장

2023-02-25 06:00
41일 만에 경기·전북·충남 동시 발생…3월까지 집중소독기간 연장

지난해 11월 21일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에서 울산축협 공동방제단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달 넘게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발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발생농장 인근의 이동제한 조치를 푸는 등 방역대를 해제한 상황에서 추가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24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달 22일 경기 연천군 산란계 농장, 전북 정읍시 토종닭 농장, 충남 서산시 메추리 농장 등 가금농장 3곳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발생했으며 23일에도 정읍시 토종닭 농장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11일 경기 평택의 육계농장의 확진이 확인된 이후 41일간 추가 확진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경기, 전북, 충남 등 전국에서 동시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추가 발생 가능성 역시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고병원성 AI는 전국 가금농장에서 이달 24일까지 총 67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가장 최근에 발생한 23일 정읍 토종닭 농장의 AI 항원 검출 직후 인근 지역에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전북 토종닭·육계 농장과 관련 축산시설(사료공장·도축장 등)·축산차량 등에 대한 이동을 중지한 것으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병원성 AI 확산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방역대를 해제하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이달 20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평택 육계농장 방역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도내 방역대 이동제한 조치를 모두 해제한 것으로, 발생농가 반경 10㎞ 내에 있는 평택과 화성지역의 가금농가와 관련 축산시설의 출입자, 차량, 가축, 생산물 등의 이동을 허용했다.

울산도 24일 발생농장에 대한 환경검사를 통해 최종 음성 판정을 내리고 방역대를 해제하는 등 올 겨울 고병원성 AI 종식을 공식화했다. 

다만 중수본은 경기, 전북, 충남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농가에 방역사항 준수를 당부했다. 

또 여전히 많은 수의 겨울 철새가 한반도에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국 일제 집중소독 기간을 3월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2월은 철새가 북상을 위해 이동하는 시기"이라며 "과거 2월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사례와 봄철까지 산발적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