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명민호 작가 일러스트 화제

2023-02-14 00:07

[사진=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튀르키예 지진 관련 그림이 화제다. 

지난 10일 명 작가는 인스타그램에 튀르키예 강진 애도 그림을 올렸다. 해당 그림은 사흘 만인 13일 '좋아요' 34만회를 받았고, 1만20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첫 번째 흑백 그림은 6·25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초가집 앞에서 울고 있는 한국인 소녀에게 튀르키예 군인이 무릎을 꿇고 무언가를 건넨 뒤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이어 두 번째 컬러 그림에는 주황색 구호복을 입은 한국 구호대원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앞에서 튀르키예 소녀에게 물을 건네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림과 함께 명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합니다.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명 작가는 연합뉴스를 통해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 소식과 사망한 딸의 손을 붙잡은 채 가만히 앉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 지난 2월 10일 금요일 한국구조대가 활약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감명받아 그렸다. 많은 사망자 소식을 듣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면서 "특히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많은 도움과 큰 희생을 했던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그때의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번 잊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특히 첫 번째 그림은 실제 6·25 전쟁 당시 튀르키예군이 보살폈던 한국인 고아 소녀 이야기가 모티브됐다. 해당 이야기는 영화 '아일라'라는 제목으로 튀르키예에서 개봉할 정도로 유명하다. 

명 작가는 "한국전쟁 때 튀르키예군이 우리나라 고아를 보살폈는데 당시 딸로 입양을 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 이별하고 수십년이 지나 (고아 소녀가) 튀르키예에 찾아갔다는 기사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6·25 전쟁 당시 튀르키예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튀르키예에서는 1만5000명의 병력이 파견됐고 1000명이 전사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 긴급구호대는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